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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뚝방마을 이야기"를 읽고..

by 따스한사람냄새 2012. 4. 3.



뚝방마을 이야기

저자
김기복 지음
출판사
두란노 | 2012-03-02 출간
카테고리
종교
책소개
-
가격비교


 책을 받아본 후 추천사를 보고 놀랐다. 주선애 교수님, 장영일 총장님, 김동호 목사님, 류영모 목사님.. 하나 같이 한국교회에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분들이 아니었던가!(논란의 소지가 어느정도 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이상양 전도사가 어떤 분이기에 이렇게 강력하게 추천했을까? 과연 이분들과 이상양 전도사와는 어떤 관계이지? 나는 이상양 전도사님을 왜 아직도 모르고 있었던 것일까? 본격적으로 독서에 들어가기 앞서 이러한 질문이 들었다. 이러한 의문은 책의 첫장을 펴면서 자연스레 해결되었다. 이상양 전도사는 추천사를 쓰신 분들과 동시대를 사신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주된 배경은 1970년대이다. 한국 선교 100주년에 이르는 시기이기고, 한국사회는 산업화가 한창 진행될 때이다. 산 업화가 진행됨에 따라, 빈부격차라는 부작용이 고개를 들기 사작한 때에기도 했고, 산업화로 도시에 사람들이 모이면서 대형교회가 형성이 되던 시기였다. 점차 잘 사는 사람이 늘어나긴 했지만, 극빈곤층의 인구는 줄어들지 않았던 거 같다.
 개 인적으로 부유하게 살아오진 않았어도, 먹을 것이 없어 못 먹거나, 입을 것이 없어 못입거나 하지는 않게 그냥 평범하게 살았던 것 같다. 그래서, 경제적 빈곤층에 대해 머리로는 이해가 갔지만, 가슴으로 이해가 되지 않을 때가 많이 있었다.
 하지만, 김기복 목사님의 수려한 문학적 서술 방식은 70년대 극빈층 혹은 소외된 사람들의 아픔을 있는 그대로 전달해 주었다. 그 아픔은 내가 알고 있는 힘듦을 넘어서는 것이었다. 일명 '한()'이라고 해야할 까? 가난해서 외로워서 몸이 아파서 가슴이 매어지는 고통이 느껴졌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이 그 당시의 사람들의 "삶의 자리(Sitz im Leben)"였던 것이다.

 이상양 전도사의 삶도 그 시대의 상황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김기복 목사님께서 정리하신 이상양 전도사의 젊은이 시절은 마치 성경에서 "야곱"을 보고 있는 것 같았다. 성경에서 "야곱"은 꾀가 많은 사람이었다. 그 꾀가 자신에겐 유익할 진 몰라도 그 주위 사람에겐 때론 독이 되었는데, 하나님은 그 꾀을 통하여 하나님의 일을 이루시는 것을 성경은 말한다. "야곱"과 비슷하게 이상양 전도사도 꾀가 많고 특히나 인기가 많은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가 그로 인해 교만하지 않게 그에게 가시를 허락한다. 건강하지 못한 몸이 이상양 전도사에게 평생 짐이 되었으나, 하나님이 그에게 주신 재능을 통해 하나님은 그를 사용하셨다

 이상양 전도사의 수많은 일화와 사역에 큰 감명을 받았다.
 그에 따른 느낀 점을 정리해 보자면,
 
 1) 부르심에 즉각적 순종이 다. 뚝방마을에 마을을 도울 사람이 필요했다. 아니 그들과 함께 울어줄 사람이 필요했다. 함께 울어준다는 것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던가! 형제간에도 이익을 위해 싸우는 동물이 인간인데, 일면일식도 없는 사람들과 함께 거하며 그들과 함께 운다라는 것은 그의 천부적인 인간관계 능력과 더불어 하나님이 이상양 전도사의 아픔을 어루만지시고 같이 울어주셨던 것을 경험을 통해서만 가능했을 것이다. 여기선 자꾸 나 자신에게 묻는다. "나는 주의 음성에 귀기울이고 있는가?" 어리석은 신부처럼 졸다가 결혼식에 못들어가는 것은 아닌가?

 2) 수많은 구제 사역도 인상적이었지만, 책을 통틀어 나에게 가장 큰 울림을 주었던 것은 구제 사역과 교회 사역과의 고문하는 부분이었다. 요컨대, 이상양 전도사의 교회론이 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다.

p.161 거기에 교회가 생기면 주민들을 위한다는 순수성을 잃게 되고 결국에는 때 묻은 기성교회를 하나 더 늘리는 셈이 될 것아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절대적으로 교회를 세워야 한다.

70년부터 탄력을 받은 한국교회는 가파른 성장세를 달리다가 최근에 와서 주춤하고있다. '교회가 교회 다워야 한다'고 하고 '개혁교회는 늘 개혁되어야 한다'는 개혁교회의 원론이 자성의 소리로 나오고 있다. 하지만, 70년대 이미 이러한 고민을 하고 사회와 교회를 이원화 하지 아니하고 일원화하여 이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서의 교회를 주창하고 있었던 점이 나에게 가장 큰 도전이었다. 부록에 한국 기독교 공동체 연구소 정성한 박사가 이를 하나님 나라 운동이라 칭한 것은 적절한 표현으로 보인다.

 책을 읽으며, 다시하번 주께서 주신 소명을 되돌아보게 되었고, 평생 교회를 섬길 때 어떤 자세로 섬겨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도전받았다. 이상양 전도사의 극한 헌신과 희생에 경의를 표한다.

 또한, 시대가 변하였고, 목회자는 건강한 가정이 필수적일 진데, 현대에서는 목회자에게 어떤 모양의 희생과 헌신을 바라실까 또한 묵상해야 하지 않알까?